<<기억과 증언>> 서평

<<기억과 증언>> 서평 김연탁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사무처장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은 1950년 발생한 ‘한국전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방직후부터 사회주의와 반공 이데올로기는 한반도에 원하는 정부를 건설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1946년 전평총파업과 대구인민항쟁, 제주 4.3항쟁, 여순사건들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죄 없는 민중들이 희생된 비극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한국전쟁의 시작은 해방직후부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

코로나 19, 학생 없는 교정을 지키며 쓰는 교사일기

코로나 19, 학생 없는 교정을 지키며 쓰는 교사일기 김인규(전주 근영중학교 교사) 1. Code Name: CORONA “Cut down Oil, Repair Our Nature Atmosphere”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부탄, 네팔, 파푸아뉴기니, 바티칸시국 이외 몇 나라가 더 있기는 하지만 위의 열거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단 한명도 없다. 거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들은 미국,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주인구 회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주인구 회원 인터뷰 인터뷰: 김연탁 사무처장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햇볕이 오랜만에 뜨겁게 비추던 광주민중항쟁 최후의 날, 현대자동차 전주위원회 주인구 의장을 만났습니다. 주인구동지는 ASA투쟁, 전북도청투쟁에도 결합해왔고, 공단 미조직조직화 사업에도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거짓말하는 것을 싫어하고 고지식해서 손해 보는 일도 많고 주위에서 답답해하지만, 굳이 그런 성격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업노동조합 대표자로서의 권좌에 안주하지 […]

팃포탯 전략은 자유주의자의 환상

팃포탯 전략은 자유주의자의 환상 -<<협력의 진화>> 서평 강문식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정책국장)   자의반 타의반 읽게 된 책인데, 미국 자유주의자 그룹의 세상 인식을 엿볼 수 있었다는 데 의의가 있던 독서였다. 이 책의 개괄적인 내용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여러 차례 반복될 때, 최종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 게임은 널리 알려져 […]

좌충우돌 전원일기

좌충우돌 전원일기 김용남 (전교조 전북지부 순창지회)   교직생활 30년 동안 초임 무주 여중을 시작으로 대 여섯 학교를 거쳤지만, 그중에서도 전주공고는 나에게 인생 후반부의 즐거움을 안겨준 참 고마운 학교이다. 9년 전 삼례에서 근무를 마치고 옮긴 전주공고는 개교기념일이 5월 1일인 것부터 마음에 들었다. 노동절이 학교 생일이라니! 생각해보면 교육과정이 노동자를 길러내는 특성화고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닌가! 한 두어 […]

정정수 회원을 만나다

정정수 회원을 만나다 인터뷰: 김연탁 사무처장   정정수 회원에 대해 평소에 가지고 있는 느낌은 ‘부지런함’입니다. 제가 아는 취미만 해도 수영, 사이클, 검도 ,등산, 목공 등 다양합니다. 그리고 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자격증 공부를 합니다. 집에서 개를 키우고, 인간관계, 노동조합, 투쟁에 있어서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갈등도 있지만, 따뜻한 심성과 베푸는 성격 덕에 어디에서나 환영받는 사람입니다. […]

아기똥에서는 왜 요거트 냄새가 날까?

아기똥에서는 왜 요거트 냄새가 날까? -인간과 미생물의 공진화 강문식 (다인이 아빠,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정책국장) 다인이와 세상에서 만난 지 어느새 여섯 달이 지났다. 다인이와 조리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떠오른다. 안는 것도 서툴러 행여나 놓칠 새라 온 몸에 힘을 주고 엉거주춤 걸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오니 기저귀를 갈고 씻기고 재우는 모든 일들이 곧바로 실전이 되었다. 똥기저귀를 가는 […]

2019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전태일평전을 다시 읽다

2019년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전태일평전을 다시 읽다 김연탁 (아래로부터전북노동연대 사무처장) 제가 전태일 평전을 처음 접한 것은 1988년 초겨울 외가의 책장에서였습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달력으로 포장되어있는 책을 호기심에 꺼냈습니다. 책의 제목은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이었습니다. 그렇게 꺼낸 책을 그 자리에서 몇 시간동안 한 번에 다 읽었습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불어 외할머니와 외숙모가 깜짝 놀랐던 기억이 […]

텃밭의 즐거움

텃밭의 즐거움 박명호(운암중 교사)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답답함을 달래는 휴식처는 텃밭이다. 마음이 복잡하고 몸이 무겁고 피곤할 때 식물과 대화하면서 자생초 하나하나 뽑으며 빠져들면 몸의 항상성은 균형을 이룬다. 어릴 적 시골에서 부모님과 생활하면서 농사일을 도울 때는 대량생산을 위한 노동의 강도가 높아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다. 하지만 텃밭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부족한 과정을 거쳐 결실을 볼 […]

지대성 회원을 만나다

지대성 회원을 만나다 인터뷰:김연탁 사무처장 햇빛이 따가운 10월 하순의 늦은 아침, 전북건설기계지부 사무실에서 지대성 지부장을 만났습니다.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에 짧은 스포츠머리, 큰 덩치 때문에 처음 본 사람들은 위압감을 갖지만, 단 몇 분만 이야기해보면, 얼마나 순박하고, 겸손하고, 진정성이 있는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끼를 몸에 그린 듯 조끼 벗은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만큼 ‘노동자’와 […]

장년과 노년에게도 가요제를 허하라

가요제에 대한 그리움 장년과 노년에게도 가요제를 허하라 고양곤(공공운수노조 전북문화예술지부 지부장)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1982년은 유신의 종말과 함께 신군부의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의 독기가 아마도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캠퍼스는 하루가 멀다 않고 최루탄의 매캐한 연기로 뒤덮이기 일쑤였다. 여전히 수많은 금지곡이 있었고, 87년 6월항쟁으로 규제가 해지될 때까지 모든 음반에는 건전가요가 의무적으로 한곡이 삽입되어있었다. 하지만, 대학문화는 […]

김기자 회원을 만나다

[회원 인터뷰] 김기자 회원을 만나다 인터뷰: 김연탁 사무처장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던 7월 29일 오후 세시에 민주노총전북본부 사무실에서 김기자 민주노총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만났습니다. 투박하면서도 포근한 동네 누나같은 외모에서는 삼십년이 넘는 시간을 보낸 운동가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으나, 인터뷰에 들어가자 연륜과 경험, 노동해방에 대한 강렬한 의지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기자 회원은 1987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하여 대전을 거쳐 2010년 전북지역에 […]